중국정부는 최근 통신시장 개방 우려 등의 요인으로 차이나 유니콤(중국이동통신)과 중국연통(聯通)의 주가가 대폭락한 가운데 전신(電訊)시장 개방 일정을 한층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경제일보는 19일 80년대 중반 미 정부의 통신시장 독점 규제 정책으로 독점체제가 흔들리면서 혼란이 가중돼 온 점을 감안, 중국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양대통신사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984년 독점 금지를 위해 AT&T사의 업무를 분할, 이 회사가 장거리 전화만을 맡고 나머지 통신업무는 7개 지방회사에 넘기는 등 '업무 분할'을 추진했다. AT&T는 그러나 업무 분리에도 불구, 결국 통신 시장을 재독점하게 됐으나 시장점유율은 86년의 82%에서 43%로 대폭락하는 등 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중국은 '업무 분할'이 아닌 독점 기업인 차이나 텔레콤(중국전신)의 네트워크를 남부 및 북부로 나누는 '지역 분할'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텔레콤의 지역 분할로 시장 개방 전 '4개회사' 경쟁체제가돼도 차이나 유니콤과 중국연통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홍콩의 방크 나시오날 드 파리(BNP)의 한 전문가는 영국의 경우 통신시장개방 후 10여년이 지났어도 자국 업체의 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94%에 달하는 점을상기시킨 뒤 중국정부가 영국식 시장 개방 모델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경우 94년 반독점을 규제하기 위해 머큐리사의 통신시장 진출을 승인, 7년 넘게 양대 통신사 체제로 경쟁을 벌여왔으나 2003년 시장 개방시 양대 통신사의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전망이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