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지난 3·4분기중 5천3백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이런 실적이 역설적으로 하이닉스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보다 훨씬 경쟁력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9일 "하이닉스의 3·4분기(7∼9월)실적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4·4분기실적(6∼8월)과 비교할 경우 총원가가 아닌 제조원가만 따져볼때 하이닉스가 마이크론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회사로 판명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지난 4·4분기 영업적자가 1조2천7백20억원(환율 달러당 1천3백원기준)에 달한 반면 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적자(본사기준)는 5천3백10억원으로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라고 밝혔다. 매출총이익률도 마이크론이 마이너스 1백20%인데 비해 하이닉스는 마이너스 63%로 훨씬 낮다고 분석했다. 매출액은 마이크론이 6천2백44억원으로 하이닉스(5천5백20억원)보다 약간 많았다. 그러나 매출원가는 마이크론이 1조3천7백36억원으로 하이닉스(9천억원)보다 많다고 그는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이같은 결과로만 보면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마이크론보다 오히려 낫다며 하이닉스의 설비매각과 채권단의 신규자금지원이 이뤄져 하이닉스가 최악의 상황만 견딘다면 경기회복기에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22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소폭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1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29%오른 17만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17만원대를 회복하기는 지난 9월13일이후 23거래일 만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