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증권사 종목분석 리포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실적을 토대로 옥석가리기가 이뤄져 투자등급이 재조정되는 종목도 많다. 특히 최근엔 동일 종목에 대해 '매수'와 '비중축소'라는 극단적인 투자의견을 제시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등록기업의 경우 영업 지속성이 떨어지고 실적이 대내외 변수에 워낙 민감해 분석때 다양한 잣대를 쓸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투자자들로선 여간 당혹스러운 노릇이 아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대상에 대한 공부'가 최선책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의 부담을 감안하면 부정의견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엇갈린 투자 의견=지난 12일 새롬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XP의 운용체계에 다이얼패드를 탑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제각각이다. 대우증권은 다이얼패드의 윈도 XP탑재로 인터넷 전화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현대 삼성 교보증권 등은 수익모델의 보강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다이얼패드 탑재가 어떤 가치를 가져올지 따지기 힘들다며 '중립'을 고수했다. 옥션 포스데이타 핸디소프트 네오위즈 등도 엇갈린 투자의견으로 투자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적악화를 놓고도 애널리스트의 해석이 제각각이다. 옥션의 경우 '카드깡'문제와 3·4분기 영업적자로 수익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의견이 개진되는가 하면 경매성사대금의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을 강조해 매수를 추천하기도 한다. 핸디소프트의 상반된 투자의견은 평가시점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굿모닝증권은 올해 실적저조가 내년께 해소될 것이라며 매수를,LG투자증권은 3·4분기의 영업적자에 초점을 맞추며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어떻게 대처하나=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다양한 의견을 기초로 긍정적 부분은 언제 수익성으로 연결되는지,단점은 언제 해소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투자타이밍을 잡으라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은 주가가 아니라 해당 회사의 현재와 미래의 펀더멘털을 언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투자등급에 따라 매수·매도시기를 결정할 경우 손해를 보기 쉽다. 투자의견을 전후로 주가수익률을 체크해 추가상승을 예측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D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이 단점을 감추고 장점만 주로 부각시켜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는데 애로가 있다"며 "부정적인 투자의견개진시 애널리스트들도 상당히 부담을 갖는 만큼 신빙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