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마음"을 붙잡아라. 인구구조의 고령화추세에 발맞춰 여행업계의 실버여행상품 개발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황금노년을 추구하는 고령의 통크족(Two Only,No Kids)들이 여행상품의 새로운 수요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8월 말 현재까지 61세이상 고령층의 해외여행자수는 전체 출국자수의 9.1%인 32만여명. 전년동기대비 12.3%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여행시장을 활성화할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여행에서도 마찬가지. 자연체험여행은 물론 역사문화답사여행에서도 무시못할 소비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따라 여행사 마다 특화상품 개발 및 부가서비스 확대 등 실버마케팅 강화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철도할인티켓인 "청춘18티켓"을 이용,일본 맞춤배낭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일본여행센터는 여행자보험 무료가입 등 실버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화진 대표는 "청춘18티켓을 이용해 꾸민 일본 자유배낭여행상품은 매년 6~7천명이 이용하는데 60~70대의 실버계층이 30%선에 달한다"며 "활동적인 실버계층의 여행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보다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은 비행거리가 짧은 중국,일본과 동남아지역 실버여행상품에 대한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김효중 이사는 "성수기를 1백으로 볼 때 비수기의 여행객 비중은 60에 불과하다"며 "비수기 여행시장의 공백을 메우며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주요 마케팅대상으로서 실버계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여행사인 웹투어는 60~70대 고소득계층의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휴양과 노인성질환 치료개념을 부가시킨 여행상품을 개발,올 겨울시즌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웹투어측은 호주와 뉴질랜드,동남아지역의 휴양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간은 최소 10일정도이며 고품격의 서비스를 받으며 요양하기 때문에 비수기의 일반패키지여행상품 보다 2~3배 요금이 비싸지만 충분히 수요를 일으킬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여행에서도 실버계층의 힘이 커지고 있다. 철도여행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홍익여행사의 황윤하 부장은 "최근 내놓은 4박5일 일정의 42만5천원짜리 전국일주 철도여행상품(4백60석)에 60세이상 노년층의 수요가 몰려 판매 일주일만에 매진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역사문화 답사단체인 고인돌의 이춘상 회장은 "당일치기나 무박2일 일정의 고된 버스여행에도 나이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들의 여행.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고품질 고품격 여행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새로운 시각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