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발전설비 핵심 설계기술이 해외에 처음으로 수출된다. 한국전력기술(KOPEC)은 최근 캐나다의 포딩 콜(Fording Coal)사가 캘거리 인근에 추진 중인 5백㎿급 브룩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설계용역을 미국의 파슨스사와 공동으로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약 4백만달러(52억원)로 한전기술은 설계용역을 담당하고 파슨스는 자금조달 등 사업지원과 관리업무를 맡게 된다. 한전기술 이이환 전무는 "이번에 수출되는 설계기술은 지난 95년 기술자립을 이뤄 보령 3·4호기에 적용된 5백㎿급 한국형 표준 석탄화력발전소 모델"이라며 "그동안 설계 컨설팅과 기술인력 지원 등 부분적인 기술 수출은 있었지만 설계 전과정을 해외에서 수주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포딩 콜사는 지난 6월 보령과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직접 방문,기술적 우수성을 확인한 후 우리나라의 발전소 모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기술은 앞으로 4개월간 환경영향평가 지원,개념설계,경제성 분석 등 1단계 기본설계작업을 벌인 후 2단계로 발전소 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한전의 발전설비 설계·엔지니어링 용역 자회사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