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세를 통해 지난 달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 테러공격을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을 가능하면 생포할 것이라고 리처드 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이 21일 말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ABC방송의 "이번 주" 프로와의 회견에서 미군이 빈 라덴을 발견하는 즉시 사살할 것인지에 대해 "문제는 상황에 달려있다"면서 "방어적인 상황이라면 총탄이 날아가겠지만 생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어스 의장은 또 아프간의 탈레반정권과 빈 라덴 및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의 싸움은 "우리가 자유를 유지하기 바란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할 전쟁"이라면서 그밖의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시작된 미국의 군사공세 목표가 "알 카에다를 압박하고 탈레반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동안의 공습으로 아프간내 테러리스트 기지와 그들의 훈련 능력을 마비시켰다고 말했으나 계속되고 있는 작전에 대해서는 미군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마이어스 의장은 지난 20일 실시된 아프간에 대한 공습에는 해군 공격기와 공군폭격기 및 소수의 공군 전폭기 등 약 100대가 참가, 탈레반 방공시설, 탄약 및 차량 비축지역 등 15개의 목표물에 대해 전날과 거의 동일한 규모의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 아프간 내에서 전개중인 미 지상군 작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이 작전의 목표가 "탈레반 지도부, 특히 그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거주지"와 비행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9일 육군 공수특공대 1백여 명이 참가한 이 작전으로 "일부 유용한 정보들"을 얻어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중앙정보국(CIA)에 9.11 테러참극의 배후인물인 빈 라덴과 그의 알 카에다 조직을 파괴토록 지시하는 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