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는 불황을 모른다] (3) '콤보'..탄생 주역 '오장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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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 탄생 주역인 삼성전자 디지털비디오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오장환 상무(50)는 "'콤보'의 성공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가전 시장 흐름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세계 최초로 내놓은데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콤보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콤보는 지난해 11월 국내판매와 동시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였다.
지금은 아날로그기기인 VCR에서 디지털기기인 DVD로 넘어가는 시기다.
2003년께면 비디오시장의 주력제품이 VCR에서 DVD로 바뀔 것이다.
이런 과도기엔 소비자들은 VCR를 사야할지 DVD를 사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한 틈새제품으로 '콤보'를 기획하게 됐다"
-DVD 시장 전망은 어떤가.
"미 테러전쟁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급성장 추세다.
세계시장은 지난해 1천6백만대에서 올 2천5백만대, 내년 3천2백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5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시장은 올해 17만대, 내년 35만대 정도로 본다.
예전 VCR 시장이 10년에 걸쳐 확대됐던 것을 3년만에 따라잡는 셈이다.
VCR 세계시장은 올해 4천5백만대, 내년 4천2백만대로 전망된다"
-저조한 DVD 타이틀 보급이 DVD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나.
"현재로선 그렇다.
국내 DVD 타이틀수는 약 1천종이며 당국의 심의를 받지 않은 비공식제품까지 합쳐도 1천5백종에 그친다.
또 가정용 홈비디오처럼 대여점이 많지 않다.
하지만 워너 등 세계적 영화사들이 잇달아 DVD 타이틀을 내놓고 있으며 렌털점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도 DVD플레이어를 내면서 워너와 국내외에서 공동마케팅을 실시했다.
플레이어를 사는 사람에게 워너가 만든 DVD타이틀을 번들로 제공했다"
-콤보의 성공 비결을 든다면.
"적절한 시점에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내놓은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전략과 기술력을 들수 있다.
샤프나 필립스 등 세계적 전자업체들이 콤보의 뒤를 따라왔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데다 제품력 또한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VHS와 8mm 비디오테이프를 동시에 볼수 있는 제품 등 복합가전제품이 종종 선보였으나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콤보의 성공은 사실 드문 사례인데.
"콤보의 성공은 단순히 두 가지 제품을 하나로 만들어 공간을 절약하고 가격을 낮췄다는데 있지 않다.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소비자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사용할수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
-삼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하는데.
"그렇다.
미국에선 위츠 콤퓨USA 등 7대 대형 유통업체에서 콤보가 대당 2백99달러라는 비싼 값에 팔리면서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필립스나 샤프 등을 제치고 궁극적으론 소니나 마쓰시타와 같은 세계 일류 브랜드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