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외국인 모델 '상한가' .. 유명인사 닮은꼴 배우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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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에서 외국인 용병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매력적 외모와 팔등신 몸매를 앞세우거나 해외 저명인사와 똑닮은 얼굴들이 브라운관이나 인쇄매체를 누빈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주목효과가 뛰어난데다 모델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 등이 외국모델을 기용하는 주된 이유다.
씨그램코리아의 위스키 "뉴윈저12"(제작 오리콤)의 지면광고는 여인의 풍만한 가슴이 대뜸 시선을 붙든다.
술병모양의 목선사이로 드러난 가슴선이 못내 도발적이다.
슬쩍 미소를 띄운 입술 아래만을 보여주는 "의문의 여인"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19세 모델 엘레나.
국내에서 속옷모델로도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미모보다는 "입매"와 "몸매" 덕에 캐스팅됐다는 후문이지만 정작 가슴은 본인의 것이 아니었다고.
"완벽한 그림"을 위해 다른 외국모델의 가슴을 촬영해 따로 합성했다.
어쨌거나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 광고는 "은밀하고 세련된 유혹"이라는 제품컨셉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이다.
오리콤의 전우배 AE는 "신비주의 전략에 따라 얼굴을 끝까지 감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델료는 3백만원 안팎.
가슴만 빌려준 모델은 절반정도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벽걸이 TV "파브PDP"의 CF(제일기획)에선 팔등신의 여성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푸른빛이 감도는 방의 벽에 걸린 TV속에 누워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여인은 브라질의 패션모델 까리나 안드레오(22).
한 붓에 그린 듯한 부드러운 곡선미와 매혹적인 눈빛이 파브의 명품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친끝에 발탁된 그는 촬영시 다소곳이 다리를 모으는 등의 동양적인 몸가짐을 표현하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삼성전자의 슬림형 노트북 "센스Q"(제일기획)는 유명인을 빼박은 외국모델을 기용해 재미를 본 케이스다.
1탄 "숀 코네리편"에 이어 최근 선보이고 있는 2탄에는 영락없는 마이클 잭슨이 등장한다.
"마이클 잭슨 닮은사람 선발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미국인 에드워드 모스(32)는 말하자면 "미국판 너훈아"다.
라스베가스에서 마이클잭슨 쇼를 공연중인 프로배우로 이번 광고에 출연하면서 비행경비와 숙박비를 제외하고 우리돈으로 1천5백만원을 받았다.
광고가 나간후 대행사측에는 국내 마이클 잭슨 팬들로부터 "언제 마이클과 광고를 찍었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을 만큼 관심을 끌었다.
빠르면 다음주중 선보일 센스광고 3탄에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와 우마 셔먼의 닮은꼴이 출연한다.
영화 "펄프픽션"에서 일명 "V춤"으로 유명해진 두 배우의 춤장면을 패러디해 만들었다.
존 트라볼타 대역으로 많이 뛰기로 유명한 조셉 제페다와 "우마셔먼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레이첼 프라이스를 기용했다.
닮은꼴 배우들을 전문용어로는 "임퍼스네이터(Impersonator)"라 칭한다.
미국엔 임퍼스네이터 모델 전문 대행사가 수두룩하다고.
"유사 마이클 잭슨"은 LA에 있는 대행사를 통해 섭외했다.
제일기획의 한경수 AE는 "배우나 정치인등 유명인들을 닮은 모델을 쓰는 일종의 패러디기법으로 호감도와 친근감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며 "빅모델을 탈피해 새로운 모델전략을 찾는 광고계에 외국모델들이 다양한 대안이 돼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