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시장 변수들의 중립적인 태도와 변동성을 확보에 필요한 요인부재로 위아래 제한된 흐름이 뚜렷하다. 테러사태이후의 상승갭을 메우며 새출발을 다짐했던 환율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장세. '틀'이 잡힌 채 울타리 안에서 움직일 것이란 견해가 강하다. 지난주 환율은 장중 고점이 1,304.70원, 저점이 1,294.30원으로 10원 진폭의 안정되고 무기력한 흐름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1,295원을 지지선으로, 1,305원을 저항선으로 책정하고 있다.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는 월말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공급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으며 상승을 이끌만한 매수주체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주까지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열사흘째 지속된 점이 환율 하락요인으로 시장에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다. 한경닷컴이 18명의 국내 외환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22∼26일) 환율은 평균 1,295∼1,30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와 별반 차이가 없으나 하락 압력은 다소 약해졌다. 최근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동향을 좇아가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지선으로는 9명의 딜러가 1,295원을 보고 4명이 1,290∼1,294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반면, 나머지 5명은 1,296∼1,297원을 저점으로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대한 부담감과 월말로 접어든다는 시점상의 인식이 근거가 되고 있다. 물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공급우위의 기대심리가 있으나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악화와 수출 부진은 네고물량 출회가 크지 않으리란 예상을 가능케한다. 오히려 업체들이 외화예금으로 보유하는 물량을 얼마나 털어내줄 지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온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의 지속여부도 관심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달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변경과 관련해 외국인의 순매수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이같은 경우 1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이 들어와 이번주에도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공습에 따라 중국 등과 더불어 안전투자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저항선으로는 11명의 딜러가 1,305원이 될 것으로 봤으며 6명은 1,306∼1,307원, 나머지 1명은 1,310원을 내다봤다. 1,300원 이상은 전반적으로 지지가 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변수가 약해질 공산과 지난주 후반 역외세력과 정유사 등의 매수세가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음에 따른 것. 일부 딜러는 "미국의 공습에 따른 불안감이 상존하고 차트상 바닥권을 탈피한 점으로 강보합을 띨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역외세력도 투기적 매수세에 나선다기 보다는 헤지매수에 가깝고 방향성이 없는데다 에너지관련업체도 최근 두바이유가 20달러 아래로 밀리고 수입수요가 많지 않은 점도 고려대상이다. 최근 투자부진에 따라 자본재 수입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결제수요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인이 크지 않음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최근의 장세는 추세를 찾아볼 수 없다. 순간순간 물량과 시장의 기대감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1,300원을 축으로 위아래 제한된 범위를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 절대적이다. 업체들은 최근의 레인지가 별다른 메리트를 기대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신선한 요인들이 없는데다 역내세력은 역외에 휘둘리면서 방향이나 건수를 못찾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오를 때는 역외에서 주도하고 내릴 때는 역내에서 주도하는 명확하게 선이 그어져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가 환율 안정차원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도 이에 가세해 외환시장은 활력을 잃고 있다"며 "변동성과 시장참가자 확대를 통한 시장 발전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표] 은행권 딜러 환율전망치 (2001. 10. 22∼10. 26) ------------------------------------------------     딜  러      전망치  전망일 ------------------------------------------------ 플릿내셔널 김영천지배인 1,295∼1,305  10. 19 조흥은행 김장욱계장   1,294∼1,306  10. 20 제일은행 류동락차장   1,297∼1,305  10. 20 기업은행 박상배대리   1,297∼1,307  10. 20 한빛은행 박시완대리   1,294∼1,307  10. 20 도이치  신용석부지점장 1,295∼1,305  10. 19 스탠다드 안희준차장   1,295∼1,305  10. 19 산업은행 윤경환대리   1,295∼1,305  10. 20 ABN암로  윤종원차장   1,296∼1,305  10. 19 체이스  이성희부지점장 1,295∼1,310  10. 19 HSBC   이주호부장   1,295∼1,305  10. 19 국민은행 이창영과장   1,297∼1,306 10. 20 외환은행 이창훈팀장   1,296∼1,306  10. 20 아랍은행 정운갑지배인  1,292∼1,305  10. 19 주택은행 조성익대리   1,295∼1,305  10. 20 BOA   송화성지배인  1,295∼1,307 10. 19 BNP    최영석부장   1,295∼1,305  10. 19 NAB    홍승모과장   1,290∼1,305  10. 19 ----------------------------------------------- * (단위: 원) ** 전망치는 소속기관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닌 개인 의견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