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말뿐인 창의력 .. 박천웅 <한국아웃소싱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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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 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 회장 cwpark@staffs.co.kr >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문을 고정하는 부분이 헐거워져 난감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때 헐거워진 구멍에 이쑤시개를 넣고 못질을 하면 튼튼하게 못을 박을 수 있다.
윷놀이를 하기 위해 윷판을 그릴 때는 큰 원을 그려야 하는데 실 끝에 펜을 묶어 돌리면 크고 멋지게 그릴 수 있다.
듣고 나면 간단하게 들리는 이런 생각들도 실제 그런 문제들에 부닥치게 되면 몇 번 고민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습관이나 한정된 사고에 익숙해 왔던 탓으로 고정관념이 쌓여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암기형 지식보다 아이디어와 창의적 사고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누구나 말한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경우는 극히 적고,회사에서도 1회성 교육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 습득된다기 보다는 더 잘해보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호기심이나 얼핏 생각하기에는 내 일과 내 주변의 단순·반복적인 일이라 해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업무를 하면서 불편하거나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늘 주변의 모든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바라보면 개선책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런 것들이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습관이 쌓이게 되면 창의적 사고로 발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보다 쉽게 나오게 된다.
항상 타는 엘리베이터지만 한 층을 이동하는데 몇초나 걸릴까하는 호기심을 가져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시간차이가 있는지, 차이가 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등 일상적으로 지나쳐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한 관심과 거기서 비롯되는 문제의식이 발전해 곧 창의적 사고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다각적 사고와 좀 더 잘하고자 하는 생각, 또 호기심과 문제의식 등을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갖도록 노력하다 보면 습관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큰 것, 멋진 아이디어를 추구하기 보다는 우선 작은 개선부터 행하다보면 문제의식이나 분석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을 듣게 될 것이며, 스스로 어느 날 '큰바위얼굴'이 되어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