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연예술제 참가작 중 유일하게 야외공연으로 펼쳐지는 '대지의 딸들'(제작 그룹여행자)이 23일부터 4일간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 오른다.


'대지의 딸들'은 우리시대 '딸들'을 위한 염원과 제의를 담은 축제형식의 이미지극.1999년 30대 연출가들 주축의 '우리시대 젊은 연극전'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이 연극은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존재로 간주한다.


남성 우월주의라는 힘과 우월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에 나타나는 모순 및 부조리를 모티브로 신비로움과 풍요로움을 대변하는 딸들의 시대를 찬양한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인간으로 공존하는 휴머니즘에 기반한 '관계'와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배우의 대사를 통해 이야기가 전달되는 극이 아니라 조명과 배우의 움직임,여러 소리들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래서 장면전환을 위한 암전도,기승전결의 서사구조도,고정된 세트도 없다.


최소의 언어와 최대한의 움직임으로 가면극 마임 퍼포먼스 무용을 넘나든다.


이 작품을 제작하고 연출한 양정웅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연극스타일을 모색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연극활동을 펼쳐왔다.


'트리스탄과 이졸레'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연출했다.


김은희 정해균 정새결 김준완 김지성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후 8시.


(02)762-0815,www.onticket.co.kr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