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일본 카메라회사 올림푸스가 1년만에 중저가 이미지를 떨치고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22일 "독일계 시장조사기관인 GFK가 서울과 경기지방 소매점의 판매실적을 회사별로 집계한 결과 8월중 올림푸스가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21%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점유율 1%에 비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방 사장은 "2천7백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도 작년 10월 2%에서 올해 7월 13%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림푸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저렴한 가격에다 다양한 모델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림푸스는 현재 초보자용 29만9천원짜리 1백31만화소급부터 전문가용 2백만원대 4백만화소까지 그물망같은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1주년 기념으로 1백50만원짜리 디지털카메라(E-100RS) 4백대를 선착순으로 반값에 공급했다. 방 사장은 "국내시장은 외환위기로 디지털기기 보급이 2∼3년 늦어 시장을 우선 키워놓고 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관세를 안고도 일본보다 10% 가량 싸다는 게 올림푸스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 구입가격이 더 싸다면 병행 수입자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통망 정비를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약 22만대 규모. 작년에 비해 두배지만 여전히 성장여력이 많다. 올림푸스 직원은 총 40명. 방 사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출신과 LG전자 출신들이 주로 모여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