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4분기중 반도체부문에서 3천8백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이 반도체 부분에서 영업적자를 내기는 지난해 분기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회사전체로는 정보통신부문등의 호조와 지분법 평가익등에 힘입어 이익을 냈다. 22일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매출 7조2천억원,순이익 4천2백억원,영업이익 1백8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계로는 매출 23조8천9백억원,영업이익 2조2천2백억원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보다 훨씬 많은 순익을 낸 것은 삼성카드 등 계열사 주식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과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금감면 등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부문 매출이 세계적인 IT경기 침체등으로 1조6천억원에 그쳐 전분기보다 26% 감소했으며 정보통신(2조2천억원)과 생활가전(1조6천억원)도 소폭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적자로 돌아선 반면 정보통신은 3세대 휴대폰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20% 증가한 3천6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삼성전자가 흑자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도 각각 2백억원과 1백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총이익율이 18%로 전분기(26%)대비 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3분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46.3%로 전분기의 47%보다 1%포인트 가량 개선됐고 본사 및 해외 법인의 차입금은 5조1천억원으로 지난연말보다 3천억원이 줄어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를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와 플래시메모리 등 고부가제품을 확대하고 스마트카드,LDI(LCD드라이브카드),SOC(시스템온어칩)복합칩 등 비메모리부문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