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0' 애리조나의 '작은 거인' 김병현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올린 활약상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수치다. 김병현은 한국인으론 처음 밟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6.1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며 볼넷 3개,탈삼진 4개,무실점의 완벽투구를 선보였다. 마무리가 불안한 애리조나의 '철통수문장'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것이다. 김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때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된 피칭을 선보여 애리조나 벤치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챔프전 5차전에서 8회말 선발 랜디 존슨을 구원,등판한 것이 좋은 예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무대에 등판할 경우 한국인으로는 물론이고 동양인으로도 사상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김병현은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현은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통과로 이미 20만∼30만달러의 배당금을 확보한 상태다.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배당금은 더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76만달러 정도로 알려진 김병현의 연봉도 수백만달러로 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99년 김병현과 4년 계약을 한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호투를 한 김병현을 돈으로 잡아 둘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