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 목표를 5천억원으로 10% 가량 늘려 잡았습니다. 해외 방송국에 대한 셋톱박스(디지털 방송수신기)직공급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2004년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변대규(41)휴맥스 사장은 올해 1백%에 이어 내년에도 70% 이상 성장이 무난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사장은 "내년 매출 목표중 70% 정도는 이미 사업이 구체화돼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회사가 보유중인 1천억원대의 현금에 대해 변사장은 "배당이 먼저"라며 "자사주 취득 등의 방안은 신중히 검토한뒤 내달중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 셋톱박스 시장이 거의 정체 상태인데 실적이 급증하는 이유는. "유통시장내 '1등 효과'가 큰 것 같다. 40~5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동과 유럽에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보다 2.5배 정도 많이 나가고 있다.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후 CNN 같은 위성방송을 보려는 수요까지 생겨 중동 등에서는 재고가 동났다" -일반 유통시장만으론 성장세가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맞다. 그래서 올해 전체 셋톱박스 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방송국 직구매 시장을 뚫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중동 유럽 등에서 5개의 방송국과 직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직구매 시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직구매시장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내년 성장목표 실현 가능성은. "매출 5천억원은 이변이 없는한 가능하다. 해외 판매법인 등을 통해 상당부분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상태다" -내년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수 있나. "다소 줄겠지만 2003~2005년 사이에 연평균 50%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는 시장 조사전문기관 추정치의 2배가 넘는 성장률이다. 기본적으로 일반 유통시장에서 고마진의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다 새로 직구매 시장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들어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이었는데 앞으로도 고수익성이 지속될수 있는가. "직구매시장은 건당 수주규모가 커서 마진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R&D비용이 해외 동종업체에 비해 30~40%에 그쳐 상당 수준의 수익률은 유지될 것이다." -제품이 셋톱박스밖에 없어 부담스럽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셋톱박스 시장은 디지털 방송이 시작돼 2005년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래서 내년부터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사업의 형태는 철저히 맹아단계의 업종의 발굴, 이를 확대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지난 95년 셋톱박스를 개발했던 것과 마찬기로..." -현금자산이 너무 많은게 오히려 기업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웃으며)그런데 당장 쓸데가 없다. 예상보다 판매가 잘되고 있는데다 신사업 구상도 대기업 같이 처음부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종목을 하지않을 것이다. 그런데 해외 방송국 직구매 시장을 개척하는데 자금이 필요하다. 재무 건전성 때문이다. 또 밴더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방송국도 있어 일정 규모는 대기자금으로 있어야 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