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를 인수하기로 국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잭 스미스 회장이 대우차 부채의 인수거부 의사를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22일 일본 도쿄에서 외신기자클럽 기자단과 회견을 갖고 "대우차와 관련된 어떤 부채도 떠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스미스 회장의 발언은 지난달 21일 체결된 양해각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양해각서에는 GM이 5억1천만달러 한도내에서 대우차의 협력업체 관련 부채(상거래 채권) 퇴직급여 충담금 수리보증금(판매보증 충담금) 등의 부채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대우차에 대한 GM의 본격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스미스 회장이 이같이 밝혔다는 점에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은 이에 대해 "정확한 발언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보도된 대로라면 기본틀을 흔드는 것"이라며 "부채의 범위를 단순한 금융부채만으로 한정해 말한 것인지 회계상의 일반부채 모두를 두고 한 말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도 "양해각서에는 분명히 회계상의 부채범위에 포함되는 상거래 채권 및 퇴직급여 충담금 등을 인수키로 돼있다"며 "그같은 발언의 진의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노조파업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부평공장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차 인수비용 4억달러에 대한 일본내 GM 협력회사들간의 비용 분담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