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 가구협동조합 연합회장 > "가구업계가 곤경에 처해 있는게 사실입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건축경기가 죽으면서 가구업계도 지금까지 불황속에 빠져 있습니다. 수출 등 활로모색을 위한 정부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김지환 회장(59)은 가구업계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가 똘똘 뭉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가구를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도 국내 가구산업을 육성하는데 일조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가구업계는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들이 줄줄이 부도를 내면서 기우뚱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사무용 가구가 그런대로 제구실을 하면서 가구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혼수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이 고급가구 중심의 수입제품으로 시장잠식이 이뤄지면서 국내 가구업계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한 김 회장은 "유명 가구거리가 수입가구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가구업계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 가구산업은 기술 경쟁력은 있지만 디자인 경쟁력에서 외국기업에 비해 뒤떨어진다"며 "가구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가구전문대학을 세우는 등 경쟁력을 쌓으면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가구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법이 수두룩하다"며 "가구산업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육성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가구 1개당 5백만원 또는 1세트당 8백만원을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 30%의 가구소비세(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는 별도)를 부과하고 있다. 또 완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적용을 하면서 원.부자재 및 반제품은 5~8%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구 완제품 수입규모가 커지고 있고 국내 고급가구 시장을 외국업체에 빼앗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구업계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술개발을 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가구업계를 위해 물류시설 유통단지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회장은 "가구업체들도 백화점식 가구업을 하지말고 업종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