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궁'이 소설을 썼다.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에 중전의 측근 상궁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한영숙이 장편소설 '이름없는 초상화'(도서출판 민미디어)를 펴내며 작가로 데뷔했다.


유부남인 음악프로 DJ를 사랑한 여대생 윤지영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큰 줄거리.


그녀는 졸업도 하기 전에 혼자 딸을 낳고 한살배기 핏줄만 남긴 채 바닷가에서 생을 마감한다.


23년 뒤 미국에 입양됐던 그 딸이 갑자기 찾아와 부모의 흔적을 찾으면서 사연 많은 회상이 펼쳐진다.


뛰어난 미모로 선망의 대상이 됐던 지영과 집안형편 때문에 대학진학과 작가의 꿈을 접어야 했던 '나'의 일상이 흑백삽화처럼 대비돼 있다.


성우와 연극배우로도 활약해온 한씨는 최근 '엄상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팬클럽만 1만2천명에 달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외적인 인기에 영합하기보다 작품으로 승부하고 싶다"며 "앞으로 3∼5권의 소설을 더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