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국 테러사태'의 충격이 수출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42억1백만달러로 작년동월보다 15.1% 감소, 올 최저치인 1월(41억5천만달러) 수준을 조금 웃도는데 그쳤다. 이로써 신용장 내도액이 10개월째 감소,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수출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감소율이 지난 5,6월 18%대에서 7,8월에는 9%대로 축소, 연말 수출개선이 기대됐지만 테러 여파로 인한 장기 침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신용장 방식의 수출거래는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내도액 추이 자체는 향후 3∼4개월 뒤의 수출사정을 가늠케 하는 수출선행지표로 통용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의 수출 주문이 크게 줄어 신용장 내도액 감소율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