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환율을 반등세로 이끌었다. 오후 개장직후 내림세를 타던 환율은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고 1,304원선으로 되올랐다. 환율을 제어하는 요인들이 방향을 달리 가리키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04.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03.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3.50원을 기록, 전날 마감가대비 내림세로 방향을 틀어 1시 49분 1,30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반등한 환율은 2시 21분경 1,303.70원으로 상승세로 방향을 바꿔 2시 39분 1,304.70원까지 튀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59엔으로 상승무드다. 달러/원의 하락 반전을 다시 뒤엎은 요인. 달러화는 미국 경제회복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힘을 받고 있는 반면, 일본의 9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36.9로, 99년 6월이후 최저치를 보이며 급락한 것이 엔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17일이후 다시 주식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각각 1,014억원, 4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열닷새째 순매수 가도를 달렸으며 전날보다 매수강도가 강해지면서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당분간 달러매물로 공급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요인들이 상충돼 있어 순간순간 수급상황에 따라 환율이 좁은 범위를 거닐고 있다"며 "달러/엔이 반락하지 않는다면 1,303원 아래로는 빠지지 않고 현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은 오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1,000억원을 넘어 상승과 하락 요인이 상반돼 있다"며 "시장은 1,303원선에서는 물량이 조금 모자라고 1,304원 위에서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감때까지 저점인 1,303원은 지켜질 가능성이 크고 1,304원 언저리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