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퇴직·해고자가 신규 채용자를 초과하고 있는 가운데 임금인상률도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지는 등 직장인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해 초과근로시간이 12% 이상 감소하면서 월 평균 근로시간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의 '8월중 임금·근로시간 및 노동이동동향'을 23일 발표했다. 상용근로자 5명 이상의 5천3백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5인 이상 사업장 31만7천개로 환산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정규직과 임시·일용직으로 신규채용된 인원은 12만명인 반면 퇴직·해고자는 이보다 8천명 많은 12만8천명에 달했다. 이같은 퇴직초과 현상은 지난 6월(9천명)과 7월(3천명)에 이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임을 의미한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총액은 1백70만2천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5.2% 상승했다. 이같은 인상률은 지난해 8월 당시의 9.5%보다 4.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총액도 1백77만1천원으로 지난해보다 5.7% 올랐다. 소비자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1백34만8천원으로 지난해 8월의 1백34만3천원에 비해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