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달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 테러공격과 관련, 독일 함부르크에 근거지를 둔 한 테러단체 소속의 공범 3명을 수배중이라고 존 애쉬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이 23일 밝혔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이날 오토 쉴리 독일 내무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한 여객기와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여객기를 각각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아타, 마르완 알 쉐히 및 지아드 자라 등 3명이 1990년대 함부르크 유학시절 한 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이들 3명의 납치범과 함께 지내던 다른 3명의 공범을 '9.11테러공격'을 꾸민 혐의로 찾고 있다면서 이들 3명의 이름은 사이드 바하지, 람시비날시브 및 자카리야 에사바르 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납치범과 공범들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함부르크가 이들 6명과 9.11공격을기획한 이들의 활동중심지였음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연방수사국(FBI)은 수배중인 공범 3명에 대한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12명의 수사관을 독일내 여러 지역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 쉴리 내무장관은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을 사전에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보안체제를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