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시장이 커 지면서 DVD타이틀도 다양해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볼 만한 DVD타이틀을 구하기가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괜찮은 DVD가 시장에 나와도 빌려 주는 DVD대여점이 많지 않아 DVD플레이어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심심잖게 나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DVD타이틀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엔 총 6백84개의 DVD타이틀이 선보여 지난 99년 60개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워너 홈 비디오"를 비롯 DVD타이틀 업체들은 올해 9백31개의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비디오 직배사들의 DVD타이틀 출시 편수가 비디오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달의 경우 브에나비스타,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주요 비디오 직배사들은 평균 7편의 DVD를 출시할 전망이다. 반면 비디오는 평균 4편을 내놓는데 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달 들어 브에나비스타는 "백설공주" "더블테이크" "블랙잭" 등 4편의 DVD를 출시할 예정인데 반해 비디오는 DVD와 함께 출시하는 더블테이크 하나에 불과하다. "20세기폭스"는 "세이예스" "베가번스의 전설" "이중노출" "디 엣지" 등 무려 9개의 DVD와 "세이예스" "엑스파일" 등 5개의 비디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DVD사업의 수익성이 비디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DVD사업강화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워너홈비디오 배급),20세기 폭스(비트윈),콜럼비아트라이스타,브에나비스타에 이어 파라마운트 (새롬엔터테인먼트)가 진출하는등 미국 헐리우드의 5개 영화메이저가 모두 국내 DVD시장에 상륙해 있는 상태다. 메이저 직배사들의 출시경향도 과거와 달라졌다. 전에는 영화를 개봉하고 비디오를 출시한다음 DVD를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비디오와 DVD 동시에 출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DVD가 일시적인 매체가 아니라 비디오를 완전히 대체할 매체라는 인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신작 DVD가 늘고 있는 것과 함께 오래된 영화들도 DVD로 대거 재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초기에는 영화타이틀이 중심이었으나 교육용, 게임물, 기획물,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DVD대여점들도 늘고 있어 앞으로 DVD를 구해보기가 전보다는 수월해질 전망이다. 비디오를 대여하는 "영화마을" 체인의 경우 현재 일부 체인점에서 DVD대여를 시작했으며 향후 전 체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DVD를 감상하기에 적합한 DVD방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마기클럽" "스타맥스" 등 DVD방 전문체인점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씩 찾는 "단골손님"도 생겨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