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상파 방송은 SBS가 26일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KBS 1TV, EBS(11월5일), MBC(12월2일), KBS 2TV(12월31일)의 순서대로 방송을 시작한다. 그러나 방송 지역은 제한된다. 우선 수도권 지역이 2002년까지 대상이다. 이어 2003년 광역시, 2004년 도청소재지, 2005년 시.군 지역, 그리고 2010년에는 전국으로 방송지역을 확대, 어느 곳에서나 시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BS =발빠른 대응을 펼쳐 26일 HDTV 방송을 개국한다. SBS는 이날 '특별생방송, HDTV 시대 SBS가 연다' '특집 한국풍경 그 섬에 전설같은 사랑이 있었네' '특집 한국풍경 그 숨결을 따라' 등을 편성, HDTV의 장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SBS는 디지털방송을 위해 경기도 고양 탄현 제작센터에 2백50여평 규모의 HDTV 전용스튜디오를 비롯해 HDTV용 고정 마이크로웨이브 송수신장치, 주조정실, 종합편집실등을 갖췄다. 특히 지난해말 도입한 HD전용 중계차 2대로 그동안 축구 농구 등 스포츠 생중계와 야외 쇼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데 성공적으로 활용해 왔다. KBS =다음달 5일부터 1TV의 디지털 본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개국과 함께 '한국의 미' 'HD다큐멘터리' 'TV쇼 진품 명품' 등 교양 및 오락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방송의 강점을 살릴 계획이다. 이어 2TV는 오는 12월31일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한다. KBS는 여의도 본사에 HDTV 전용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수원 제작센터에도 2개 스튜디오를 조만간 확보할 예정이다. KBS는 오는 2010년까지 모두 1조7천억원의 예산을 들어 제작시설 송신시설 등을 교체할 예정이다. MBC =창사기념일인 오는 12월2일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한다. MBC는 우선 일부 스포츠 중계방송과 '전파견문록' '음악캠프' 등 기존 오락프로그램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내보낼 예정이다. MBC는 디지털 방송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뉴스센터 스튜디오 2개를 SD(표준)TV 및 HDTV 겸용 설비로 전환, 운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시가 85억 상당의 HDTV용 중계차를 구입했다. MBC는 지방사를 포함,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예산으로 6천2백억여원을 예상하고 있다. EBS =우선 다음달 5일부터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서 내보낸다. EBS는 HDTV용 장비를 구비하는 대로 순수 HDTV 방식 영상물을 제작할 예정이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