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는 디지털 TV와 마찬가지로 고화질(HD급)과 표준화질(SD급) 두 가지 종류가 있다. HD급은 가격이 1백20만원을 넘고 SD급은 50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보유중인 TV가 SD급이면 굳이 비싼 HD급 셋톱박스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HD급이나 SD급이냐는 주사선으로 구분된다. 화면의 가로주사선이 4백80개이면 480i,4백80개 주사선 사이에 가는 주사선이 하나씩 끼어있으면 480p,같은 방식으로 720p 1080i 등이 있다. 720p와 1080i는 HD급이고 480p는 SD급이다. 2년전쯤 유행했던 완전평면 TV는 대부분 480p로 SD급에 속한다. 480i는 구세대 아나로그 TV에 사용됐다. 완전평면이나 구식 브라운관의 아나로그 TV에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주사선에 비례해 선명도가 높아진다. 디지털신호에 따라 주사선이 최대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나로그 TV의 단점중 하나인 고스트 현상(마치 그림자처럼 사물이 2중으로 보이는 현상)이 없어지고 떨림현상도 줄어든다. 물론 HD TV만큼 선명해 지지는 않는다. 아나로그 TV보유 시청자들은 SD급 셋톱박스이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본방송이 제한적으로 시작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자기가 사는 지역이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다. 채널 27번(SBS),37번(KBS),41번(MBC)를 수신할 수 있으면 디지털TV 방송도 수신이 가능하다. 일부 유선 방송사의 경우 디지털 방송을 유선방송을 통해 재전송해 주고 있으며,이 경우 지상파 디지털 방송 셋톱박스를 이용해야 방송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