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회사들은 9.11 테러 후유증으로 테러 보험을 가입 받길 꺼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는 물론 2002년 월드컵의 원만한 개최 등도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3일 우려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사실상 모든 보험회사들이 보험계약 갱신시 테러 보상을 제외시켰거나 그렇게할 것임을 밝힌 상태"라면서 "이것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테러 보험이 없으면 "항공사 운항에 막대한 차질이 초래되고 스포츠팀운영도 힘들어지며 은행의 경우 테러 보험이 없는 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게 되는 등 파급 효과가 지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보험회사인 AXA는 이미 2002년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축구 본선에 대한 보험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한 상태임을 S&P는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미국 보험업계가 9.11 테러를 계기로 `테러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함으로써 보험사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에서 제외되기는 했으나 이로 인해 테러 재발시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어진 점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막대한 테러피해 보상에 정부가 개입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재보험풀이 그중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미행정부는 1천억달러 상한선을 정해놓고 단계적으로 요율을 떨어뜨리며 정부가 3년간 한시적으로 테러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조치가 만료되는 2004년 이후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S&P는 미국 보험업계의 법정 자산 규모가 1천500억달러 가량이며 국제적으로 약2천500억달러의 재보험 재원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9.11 테러로 인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의 보험 약관에 의한 테러보상 체제가 유지될 경우 보험업계가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험 약관상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