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포럼 참석 비제이 고빈다라잔 美 다트머스大 교수 ] "테러리즘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저소득층을 위한 중저가 제품 생산에 보다 힘써야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주간지인 미국 비즈니스위크의 이벤트기획 관련 계열사인 디엔엠스트라티지스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아시아지역 포럼 참석차 최근 방한한 비제이 고빈다라잔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국제경영학)는 테러리즘 대책으로 이같은 처방을 내놓았다. 이같은 주장에는 '빈부격차'가 테러리즘의 주요 원인이라는 고빈다라잔 교수의 현실진단이 깔려 있다. 생활수준이 너무 낮아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극빈자들은 자살테러 행위에 쉽게 동원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죽은 뒤 낙원으로 가면 힘겨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종교적 교의까지 가세,가난한 사람들을 과격행동으로 내몰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고빈다라잔 교수는 "극소수의 부자들만을 위한 제품 생산에 몰두해온 대기업들은 최근의 테러사태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에 대한 사회윤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업의 테러책임론 일환으로 제시된 방안이 바로 저소득층의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저가 제품 생산이다. 하지만 그는 "중저가 제품 생산이 결코 기업들에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수를 위한 중저가 제품을 만들어 팔면 그만큼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인도 출신인 고빈다라잔 교수는 "유니레버 인도지사의 경우 지난 5년간 인구의 8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을 겨냥,저렴한 샴푸·비누 혼합제품을 출시해 커다란 수익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저가 제품 생산과 함께 후진국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글로벌기업의 노력도 촉구했다. 자살테러와 같은 과격한 행동에 몸을 내맡기는 데는 '교육의 부재'탓도 크기 때문이다. 고빈다라잔 교수는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주관 최고경영자 교육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는 전세계 2백여명의 경제·경영학자들 중 '톱10'에 꼽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다트머스대학 비즈니스스쿨에서 국제경영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 '글로벌 도미넌스(Global Dominance)'가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