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렬 대검 공안부장(57·사시 15회)이 지난 8월 민주당 김홍일 의원과 함께 제주에서 휴가를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부장은 또 휴가 당시 김 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정학모 LG스포츠 단장과도 합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장은 24일 "95년 목포지청장 시절 이후 김 의원을 알게 돼 함께 휴가를 간 것 뿐"이라며 "제주도에서 같은 호텔에 머문 김 의원과 두번 식사를 한게 전부"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또 정 단장과 관련해서는 "제주에서 정씨와 합석한 것은 맞지만 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서로 개인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우근민 제주지사가 마중나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먼저 제주에 도착한 김 의원 가족을 우 지사가 영접한 게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부장은 광주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광주지검과 수원지검 공안부장,서울지검 조사부장,목포지청장,성남지청 차장검사를 역임했다. 현정부 들어서는 서울지검 1차장,청와대 민정비서관,법무부 보호국장을 거쳐 공안부장에 임명됐다. 한편 검찰 간부들은 G&G그룹 이용호 회장 사건과 김진태 전 동부지청 부장검사의 녹취록 파동에 이어 이번 박 부장의 제주여행 사실이 불거지자 '정-검 유착'공방으로 번지지 않을까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에서는 '휴가는 사생활'이라며 정치적 해석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반면 검찰의 명예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견해도 없지 않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최근 들어 검찰이 본의든 아니든 각종 의혹사건에 연루됐다는 여론이 비등한데 또 다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간부의 행동으로 검찰의 명예가 실추될 것 같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와관련,김홍일 의원은 자신의 제주휴가에 대해 '총체적 부패여행'이라고 주장한 한나라당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