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선미술상 수상자인 조각가 원인종(46.이화여대교수)씨가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수상 기념전을 갖고 있다. 산의 조망을 알루미늄 못 등을 이용해 조각으로 옮긴 설치작 "관악산","몸-산"시리즈를 내놨다. "관악산"은 알루미늄을 네거티브 형태로 떠서 제작했다. 때문에 산의 정상이 깊은 계곡으로 표현돼 있다. 관악산의 실제 모습을 반대로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산을 주관적으로 파악한 셈이다. 이에 반해 "몸-산"시리즈는 머리 잘린 수많은 못이 거꾸로 빼곡히 세워져 만들었다. 못의 뾰족한 부분이 산 능선의 실루엣을 이뤄 부드러워 보이지만 만지면 따가운 이중성을 반영한다. 작가는 기법상으로 차겁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알루미늄과 날카롭고 뾰족한 못의 이질적인 재료를 통해 양면성을 보여준다. 원 씨는 "산업화로 인해 산들이 점차 파괴돼가고 있는 게 아쉽다"며 "기억에 간직하고 있는 과거 산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90년 제1회 김세중 청년조각상과 지난해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을 수상했다. 11월 4일까지.(02)734-0458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