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목을 앞두고 위스키시장이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씨그램코리아 진로발렌타인스 등 메이저 업체들은 주력 브랜드인 윈저12(씨그램)와 임페리얼(진로)을 리뉴얼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커티삭'의 맥시엄코리아, 'J&B Jet'를 수입하는 수석무역은 각각 두 브랜드의 5백ml 짜리 신제품을 선보이고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룸살롱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씨그램과 진로, '딤플'의 하이스코트 등 메이저 3사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시장 구조가 다자간 경쟁구도로 변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수입업체 공세 =그동안 7백ml, 3백75ml 등의 제품으로 웨스턴바 카페 등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해 오던 수입 업체들이 국내 위스키 시장의 '주무대'라고 할 수 있는 룸살롱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맥시엄코리아는 오는 11월 5백ml 짜리 커티삭 신제품을 선보인다. 수차례에 걸친 시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모양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곡선 형태로 바꿨다. 최근 세계 최초로 J&B의 5백ml 신제품을 선보인 수석무역도 연말까지 5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투입키로 하는 등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메이저 업체에 비해 영업력이 턱없이 약한 수입 업체들이 이처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주류 구매카드제도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거래가 뿌리를 내리면서 제품의 품질만 보장된다면 일선 주류 도매상들에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 업체의 수성 =씨그램은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최근 12년산 윈저의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 신영식 부사장은 "17년산 윈저가 슈퍼프리미엄(원액 숙성연도 15년 이상) 시장에서 안정궤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프리미엄(원액 숙성연도 12년) 시장을 공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씨그램은 이 제품에 대해 집중적인 판촉활동을 벌여 현재 진로 임페리얼이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급 시장 선두 자리를 빼앗을 수 있도록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 6년만에 임페리얼의 리뉴얼을 단행했던 진로 발렌타인스는 1년이 채 안돼 위스키 원액의 위조가 불가능한 새로운 병뚜껑(임페리얼 키퍼)을 사용한 리뉴얼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페리얼이 워낙 인기가 좋아 가짜가 일부 유통돼 왔던게 사실"이라며 "위조주 논란을 아예 차단시킬 수 있도록 임페리얼을 지속적으로 리뉴얼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1위를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17년산 '스카치블루'를 내세운 롯데칠성음료 역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판매량에 고무받아 광고공세와 함께 강남 일대 룸살롱 공략을 강화하는 등 판촉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카치블루는 1~9월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2백50%나 신장한 7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시장 점유율이 10%선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스코트 역시 딤플의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는 등 연말 대목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하이스코트측은 강남 일대 룸살롱에 대한 판촉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점유율 30%선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특히 별다른 광고활동을 펼치지 않는 '자린고비 경영'으로 유명한 하이스코트가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광고물량 공세까지 펼치고 있어 다른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