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경제 악화가 테러 사태로 가속됐지만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FRB는 24일 발간된 지역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쇼크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테러의 장기 효과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소비자 가격이 정체상태에 있거나 하락해 인플레이션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밝혀 다음달 6일 정례회의에서 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아홉차례에 걸쳐 단행한 금리 인하는 경기 악화를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의장 로버트 맥티어는 "금리 인하가 아직 경기 둔화를 막지는 못했지만 금리 인하를 안했다면 경기는 지금보다 훨씬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주 후에는 소비자 구매가 테러 이전 수준은 아닐 지라도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러는 제조업과 관련해서 반도체에서 철강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장기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12개월 연속 줄고 있는데 수요의 회복은 내년에 가서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