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식시장의 외국인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10원 오른 1,296.1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약세로 시작한 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곧 1,297.40원까지 상승하는 등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400억원 수준으로 주춤해 환율의 하락시도는 번번이 좌절되는 모습. 종합주가지수 역시 현재 540대 초반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 전날 환율은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2,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데 영향을 받아 8.50원이나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 수준으로 올랐지만 원화에 큰 영향력을 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시티은행의 오석태 지배인은 "일본보다 미국의 경제 사정이 좋다는 인식이 엔 대비 달러화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좋은 것은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상황이어서 원화가 엔화 흐름을 좇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 당국도 달러/엔이 125엔 이상으로 치솟지 않는 한 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낮 12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3.00엔을 기록했다. 달러/원의 아래 방향 역시 국내 증시가 전날 이상으로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가시적인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은행권의 딜러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오후장 역시 오전장과 큰 다름 없는 흐름이 예상된다. 은행권 딜러들은 대략 1,295원 내지 1,298원 박스권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