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했다. 제일기획은 26일 웰라 비바칼라(머리염색제)의 광고 '히치하이킹'편이 국내 버전과 모델 및 머리색깔만 달리한채 리메이크판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라고 밝혔다. '오리지널'의 주인공은 신민아.인적없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난 여자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낙심한 여자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는 순간 오렌지색 머리카락이 화면 가득 넘실댄다. 바로 그때 신민아의 머리색에 반한 한 여자 운전자가 웃으며 여자를 태워준다. 참신한 이야기 전개와 세련된 비주얼이 돋보이는 광고다. 말레이시아판도 똑같다. 이야기 전개는 물론 모델의 움직임,카메라 앵글,색상 편집까지 판박이다. 단 현지 톱모델인 마야가 주역을 맡았고 머리색이 현지에서 인기좋은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이번 리메이크는 국내 웰라 광고가 독일 본사와 아시아 지역본부에서 호평을 받아 이뤄졌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말레이시아 웰라측이 광고를 똑같이 만들겠다고 적극적으로 요청해 온 것.첫 사례임을 감안해 아이디어 사용료는 받지 않았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