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올들어 처음 치른 매치플레이에서도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줬다.


박세리는 26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의 소세이CC에서 속개된 미 LPGA투어 시스코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6만달러) 2라운드에서 투어동료인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를 2&1(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박세리는 27일 8강전에서 웬디 둘란을 3&1로 가볍게 제친 호주의 레이첼 테스키(29)와 맞붙는다.


1라운드에서 일본의 핫토리 미치코를 2&1로 물리친 박세리는 이날 미국투어에서 비교적 친하게 지내는 무디를 맞아 첫 홀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5,8번홀에서 이기며 전반에만 3up으로 앞서나간 박세리는 후반 들어 10,12번홀에서 패해 1홀 차로 쫓겼으나 14번홀(파4)을 승리로 장식하며 더 이상 무디의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결국 경기는 박세리가 2홀 차로 앞선 17번홀에서 종료됐다.


박세리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될 테스키는 올시즌 1승,투어 통산 4승을 올린 다크호스다.


시즌 상금랭킹은 12위를 달리고 있으나 다부진 체격에 승부근성이 강하다.


박세리와 각종 투어 타이틀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이날 미첼 레드먼을 5&3으로 일방적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소렌스탐은 전반에만 4홀 차로 앞선 뒤 15번홀 승리로 간단히 경기를 마감했다.


박세리 소렌스탐 테스키 외에 마리 매케이,로리 케인,에밀리 클라인,황유첸,다카무라 아키가 8강에 올랐다.


8명 중 6명이 미 LPGA선수며 황유첸과 다카무라만이 일 LPGA선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