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마케팅'으로 수출 돌파구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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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요커호텔에서 열린 한국 벤처기업의 수출상담회.
한달 전 발생한 테러사태 여파로 거리는 썰렁했지만 호텔안은 1백50여명의 바이어와 투자자들로 북적거렸다.
LED(발광다이오드)칩 제조업체인 나이넥스사.이날 처음 미국시장에 발을 디딘 이 회사는 현장에서 뉴욕의 CIBN사에 4백20만달러어치의 LED를 공급키로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PC카메라와 비디오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알파비전텍사는 여기서 미국 델컴퓨터로부터 1억달러 상당의 물품구매 의사를 전달받았다.
또 씨티은행과 미국내 IT제품 전문유통업체인 코스토고사 등 7개 업체가 지분투자를 하겠다고 나섰다.
알파비전텍사의 이종훈 사장은 1천만달러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13개 벤처기업은 수출상담액 19억6천만달러,투자유치 상담액 1억9천3백만달러라는 실적을 올렸다.
기업들이 각종 국내외 상담회와 전시회에서 수출의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단독으로 바이어를 초청하거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일종의 단체미팅인 대규모 상담회와 전시회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실제로 효과도 보고 있다.
지난 22∼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국상품 종합전시회에서는 총 2억2천만달러의 수출 상담실적을 올렸고 계약금액도 1천5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전시회를 기획한 KOTRA는 내달 중 인도 대카에서 1억달러 상담을 목표로 한번 더 전시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에서도 종합전시회를 개최키로 했다.
국내에서도 중소기업들의 수출지원을 위한 대규모 전문 전시회와 수출상담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서울무역전시장에서는 KOTRA가 주최하는 종합수출상담회가 지난 11일 개막됐다.
내달 5일까지 계속되는 이 상담회에는 바이어 1천명이 초청받았으며 26일 현재 수출상담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30일 부산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양전문전시회인 국제해양전(Marina Week)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25개국 4백3개사가 참가하며 5만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협은 또 대구광역시와 공동으로 국제광학전(DIOPS)을 내달 2일부터 3일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12개국 2백12개사가 참가한다.
이들 전시회는 무협이 수출확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기획,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들이다.
홍기화 KOTRA 무역진흥본부장은 "10월 한달 동안 국내기업이 각종 전시회에서 진행시킨 상담 규모만도 40억달러가 넘는다"며 "발로 뛰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내는 것만이 수출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