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서비스가 판촉 전략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백화점 패밀리레스토랑 신용카드사 정유사 항공사 등 다양한 업종의 다양한 기업들이 고객의 구매 액수에 걸맞은 혜택을 되돌려주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애당초 항공사에서 출발한 이 서비스는 이제 업종에 관계 없이 필수적인 고객 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업종간 폭넓은 제휴가 이뤄지면서 OK캐쉬백 같은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도 등장,무서운 속도로 사용 장소(가맹점)를 늘려가고 있다. ◇유통=삼성플라자 백화점은 누적 포인트가 3만점(1백원당 1점 부여)을 넘으면 현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만점일 경우 물건을 살 때 3만원을 할인받는 효과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카드 고객을 연간 구매금액별로 1∼5등급으로 나눠 상품권을 주고 있다. 5등급인 4백점 이상은 2만원권 상품권, 1등급인 3천점 이상은 2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도 백화점 및 이마트(할인점)에서 자사 카드 구매고객에게 1천원당 5점을 부여,2만점 이상 쌓이면 상품권을 준다. ◇외식=베니건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멤버십 카드'를 본격 도입해 현재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카드 회원은 1천원당 1점이 적립되며 누적 점수에 따라 베니건스 식사권,가스오븐 레인지,국내외 여행권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천점 이상이 되면 VIP카드를 발급받아 매장에서 항상 10% 할인혜택을 받는다. TGI프라이데이스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도 회원제 카드를 발급,사은품을 주거나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정유=LG칼텍스정유는 ?시그마6 보너스카?를 통해 전국 2천9백여개 가맹점에서 7백만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휘발유나 LPG 1천원(등?경유는 5백원)당 1포인트씩 적립된다. 현대정유는 '오일뱅크 보너스카드'를 발급,3백만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카드 회원은 주유금액 1천원당 5점씩 누적되며 5천점이 넘으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S-Oil은 삼성카드 하나은행 등과 제휴해 일정 점수를 넘으면 사은품을 주거나 할인해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항공=마일리지 서비스의 원조다. 지난 82년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세계 처음으로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승객의 비행거리만큼 마일리지가 누적되는 것은 물론이고 항공사와 제휴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 금액의 일정 비율이 점수로 환산돼 쌓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만마일이 되면 국내 왕복항공권(1인 기준)을 무료로 제공한다. ◇OK캐쉬백=마일리지가 쌓이는 적립 장소의 한계를 없앤 통합 마일리지의 개척자다. 정유사인 SK가 지난 99년 6월 도입했다. 기존의 엔크린 보너스 카드 회원 8백만명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011 회원 1천2백만명,017 회원 4백만명 등으로 회원을 대폭 늘렸다. 중복가입자와 실적이 전혀 없는 사람을 제외한 실제 회원수는 1천6백만명이다. ◇신용카드=비씨 LG 삼성 국민 외환 등 5대 카드사에 쌓인 포인트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회원수가 가장 많은 비씨카드가 9백59억원으로 포인트 규모가 제일 크다. 또 삼성카드에는 5백70억원,국민카드 5백50억원,LG카드 5백억원의 포인트가 쌓여있다. 이처럼 직접 관리하는 포인트 외에도 신용카드사는 자동차·항공사와 공동으로 포인트를 쌓아주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