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주가가 싸다는 것이었다. 탄저병테러 확산이나 경기침체 등 나쁜 뉴스도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 군침을 돌게 한 것.환매는커녕 오히려 돈이 몰려오는 판에 미국의 펀드매니저들도 주식을 사지 않고는 못배기는 처지다. 그러나 며칠새 시장 흐름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가격메리트란 낱말이 일부 종목에선 사라진 느낌이다. 한 증권맨은 "최근 주식시장은 미인없는 미인대회를 치르는 양상"이라며 "외국인도 덜 나쁜 종목을 갈아타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수는 꾸준하게 오르는데도 거래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걸 보면 설득력 있는 지적이다. 아무래도 쭉 뻗은 신작로보다 꼬부랑길을 걷게 될 모양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