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결국 소폭 상승해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개인과 기관은 매도세를 지속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힘이 부족했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547선 부근에 강한 저항선이 형성돼 있다”며 “거래량 또한 두 시장 모두 4억주 이하로 급격히 줄어 이를 뚫고 오르기 벅찬 모습이 역력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2포인트, 0.23% 오른 543.41로 거래를 마쳤다. 6일째 오름세를 간신히 지켰다. 강세로 시작해 547.25까지 올라간 후 하락반전,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 0.69% 오른 64.10을 가리켰다. 지수선물도 강보합이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0.10포인트 오른 66.0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0.25포인트 오른 77.35를 가리켰다.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기세는 누그러졌다. 거래소에서 720억원, 코스닥에서는 221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24일 삼성전자, 25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을 순매수했던 것처럼 집중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삼성증권 등 업종 대표주들을 조금씩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현물을 사들이긴 했으나 선물에서는 이틀째 순매도를 보였고 콜옵션은 사흘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각각 2,923계약, 2만8,215계약을 순매도했다. 따라서 외국인들도 지수 상승에 한계를 인식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욱래 세종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동향에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연계되기는 하겠지만 과다하게 국내 주식시장이 오른 것이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거래소 시가총액 다섯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름세였다. SK텔레콤은 외국인 매수 덕분에 2.82%나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KTF, LG텔레콤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옥션, 기업은행 등은 내렸다. 국민카드는 보합세. 새롬기술은 MS의 윈도XP에 자사제품이 장착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내림세로 잠시 돌아서기도 했지만 결국은 2.50% 오름세로 마감했다. 강원랜드는 7,890주가 거래되며 일찌감치 상한가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섬유의복, 종합금융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통신, 서비스, 철강금속 등은 강세였다. 코스닥에서는 건설, 금융이 내리고 유통업과 제조업은 올랐다. 거래소에서 332종목이 오른 반면 444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에서는 298종목이 올랐고 312종목이 내렸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152억원, 코스닥에서 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기관은 각각 520억원, 1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사흘째 매도 우위였다. 매도는 차익거래 128억7,500만원을 비롯해 전체 370억2,900만원이었던 반면 매수는 차익거래 1,800만원을 포함해 101억9,900만원에 머물렀다. 다른 아시아국가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0.78% 하락한 반면 대만의 가권지수는 0.78% 상승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오후 3시 현재 2.08%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