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이 채권매수청구방식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채권의 상당액을 포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6일 "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방안은 빠른 시일내에 결정돼야 한다"며 "신규지원 불참 입장을 고수하는 국민 주택 신한은행은 기존 채권을 할인해 되돌려 받고 채권단에서 아예 빠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주택은행 관계자도 "하이닉스에 신규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며 "사전 채권매수청구를 통해 보유채권을 정리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여신을 얼마나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지는 실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미 하이닉스채권의 대손충당금을 49%까지 쌓았기 때문에 할인률이 50%를 넘더라도 추가 손실규모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민(4천97억원)주택(1천7백21억원)신한(4천6억원) 등 3개 은행의 하이닉스 여신은 9천8백25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국민 주택 신한은행이 채권을 포기하면 하이닉스로선 그만큼 이자부담경감 효과가 생긴다"며 "그러면 당초 계획했던 1조원의 신규 자금중 3개 은행 분담액 1천6백억원을 빼고 8천4백억원만 지원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민 등 3개 은행이 신규 지원에 반대해 하이닉스 지원안에 대한 75%이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채권단은 3개 은행의 사전 채권매수권 행사 여부를 조만간 결론내고 빠르면 다음주말께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