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통신서비스 등 외국인 선호 실적호전 대형주 강세를 배경으로 전날 조정 분위기를 극복, 64선에 올랐다. 미국 증시가 내구재주문과 주택판매 급감, 실업청구건 증가 등의 악재를 딛고 금리인하 및 공격적 재정정책에 기반한 경기회복 기대로 급등하며 상승 요인을 제공했다. 외국인이 KTF 등을 중심으로 19일째 매수우위 행진을 지속하며 개인과 기관의 차익매물을 받아냈다. 대형주 강세와 대조적으로 A&D 일부 종목을 제외한 중소형테마주 대부분은 가격부담에 눌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았다. 거래규모 감소세가 이어져 3억4,700만주와 1조3,500억원 가량이 손을 바꿨다. 26일 코스닥지수는 64.10에 마감, 전날보다 0.44포인트, 0.69% 올랐다. 장중 지수부담과 주말경계성 매물로 63대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64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선물은 0.25포인트 올라 77.35에 마쳤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행진 원인이 뚜렷하진 않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가격급등과 낮은 주가간의 가격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며 "테러이후 3주연속 유출된 해외펀드가 이번주 순유입 추세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서비스 등 우량주의 저가 메리트가 희석된 상황이라 외국인 선호주에 대한 매수 동참은 부담스럽다"며 "최근 현금을 확보한 기관 자금이 중대형 업종대표주로 유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길목 지키기 전략을 고려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22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억원과 111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건설과 금융업이 하락한 가운데 하락종목이 315개로 상승은 293개보다 많았다. KTF와 LG텔레콤이 큰 폭 호전된 3/4분기 실적 성적표로 각각 1.6%와 3%대 강세를 기록했다. 새롬기술, 엔씨소프트, 한국정보통신, SBS, 아시아나항공, 모디아 등도 1~2% 강세로 마감했다. 실적주인 국순당은 11%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원랜드가 등록 이틀째 상한가를 이었지만 코텍, 파라텍, 대아건설 등 관련주는 이틀째 동반 하락세를 이었다. 모헨즈, 엔피아 등 일부 A&D주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서부트럭터미 등 유통물량이 적은 소외 주변주 강세가 재현되며 2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하한가는 해룡실리콘 등 5개 종목이 기록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1선을 하단, 매물대 초입인 65,66선을 상단으로 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상승탄력은 둔화되겠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갑자기 멎을 가능성은 적어 추가상승 기대는 있다"고 내다봤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틀째 거래감소 추세가 이어져 거래량 5일선이 20일선을 아래로 뚫는 등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있다"며 "KTF에 대한 외국인 매수지속여부가 관건이지만 일단 다음주 거래량 추가 감소시 한차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