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세계최대 포털업체인 야후의 회장겸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테리 시멜은 매력과 유머의 소유자다. 그는 강한 리더십이 있고 좋은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오면서 운도 꽤 따랐다. 하지만 시멜은 지금 시간이 부족하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그에게 야후를 "구원"할 수 있는 구체적 청사진을 빨리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시간이 더 이상 그를 기다려 주지않는 셈이다. 시멜은 최근 인터뷰에서 "야후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결코 밀어부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무리한 경영정책 변경)은 거대한 전함을 1백80도 방향을 바꿔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모든 사람들이 빨리 상황이 변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방식과 중심을 하룻밤 사이에 바꿀 수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투자자들에게 "좀더 인내를 갖고 기다려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향후 수개월내 야후와 시멜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야후 명예회복"을 위한 투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몇분기 동안 야후가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많은 사람들은 할리우드거물인 시멜이 취임후 보여준 "슬로템포"에 당황해하고 있다. 빠른변화가 항상 최선은 아니다. 하지만 월가의 많은 투자자들은 "시멜의 빅카드"를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