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3천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산업은행이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부터 대기업 여신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하고 인베스트먼트 뱅킹(투자은행)과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등 새로운 업무를 강화, 안정경영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28일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대손충당금 6천억원을 쌓은 후 6백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현재 15% 수준인 하이닉스 반도체 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을 19%로 올리는 등 4분기에도 최대 4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며 대형 돌발 상황이 없는 한 연말결산에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클린뱅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본격적으로 이익창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경영전략과 관련, "대기업 여신위주에서 과감히 벗어나 투자은행 등 '피 비즈니스(Fee Business:수수료 사업)'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종합 서비스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유망 벤처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이들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만큼 산업은행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