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통합한 새로운 운영체제(OS)가 선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린도닷컴(www.lindows.com)은 윈도용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리눅스 기반의 OS "린도"(Lindow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린도닷컴은 유명한 음악공유사이트인 MP3닷컴을 창업한 마이클 로벗슨이 지난 7월 설립한 회사로 빠르면 다음주 중 린도 시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1.4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로벗슨 사장은 "OS시장이 오랫동안 독점체제가 형성돼 소비자들은 결함 투성이의 프로그램을 값비싸게 주고 사왔다"며 "린도는 기능이 뛰어나고 사용하기 편해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윈도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리눅스에서 윈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와인(WINW)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나 속도가 늦고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린도는 윈도용 프로그램을 윈도에서 사용할 때와 같은 속도로 실행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최신 윈도XP가 한 대의 PC에만 설치할 수 있고 번거러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비해 이 제품은 여러대의 PC에 설치할 수 있다. 특히 가격이 1백달러 미만이어서 값비싼 윈도에 부담을 느껴온 중소기업 등에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리눅스가 널리 쓰이는데 장애 요소인 응용프로그램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리눅스 보급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