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테러 美내부 소행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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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공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탄저균테러가 미국 내부의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공격강도는 더 강해지고 있다.
◇탄저테러 내부소행 초점=미국의 최고 수사당국자들은 탄저테러가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닌 미국 내부의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고위 관리는 신문을 통해 "모든 정황은 내부에 눈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며 "해외 테러범의 작전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도 "정교한 탄저균을 제조할 수 있는 사람이나 단체는 매우 광범위하다"며 "따라서 탄저균의 근원을 특정 국가나 외국에 한정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방수사국(FBI)과 우정공사 조사관들은 미국에 근거를 둔 우익 혐오집단들은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정적인 미국인들에게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탄저균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워싱턴 지역의 공공기관과 대형건물 우편집배실 4천여곳에 대해 일제히 탄저균 검사를 실시토록 지시했다.
파키스탄에서도 처음으로 탄저병 환자가 발생했다.
◇아프간 공습 이후 최대폭격=미국은 27일 카불 북부 탈레반 기지 등에 대해 지난 7일 공습 개시 이후 최대규모의 폭격을 퍼부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탈레반과 전선을 형성한 반군 북부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특히 카불 북쪽 30㎞ 지점의 바그람 공군기지 주변의 탈레반 군사시설에는 수십발의 폭탄이 투하되는 등 공격이 집중됐다.
이날 대규모 공습은 탈레반이 아프간 반체제 지도자인 전쟁영웅 압둘 하크 장군을 처형했다는 발표가 나온 후 단행됐다.
전문가들은 하크 장군의 사망으로 아프간 최대 종족 파슈툰족에 대한 미국의 설득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8일에도 탈레반 주요 군사시설에 대해 4주째 공습을 계속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