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출신의 소렌스탐 자매가 28일 나란히 한국과 일본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두 선수는 모두 한국선수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언니 애니카(31)는 미국LPGA투어 시스코월드레이디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박세리를,동생 샤롯타(28)는 현대증권여자오픈에서 김미현을 2위로 밀쳐내며 이날을 "소렌스탐의 날"로 만들었다. [ 日 시스코매치플레이 ] 박세리(24·삼성전자)로서는 너무 아쉬운 한 판이었다. 28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 소세이CC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96만달러) 결승전 진출자는 박세리와 소렌스탐.현재 미국투어 상금랭킹 1,2위로 '용호상박'의 대결이 예상됐다. 초반은 박세리 페이스.박세리는 1,2,3,6번홀에서 승리하며 7번홀까지 4홀 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소렌스탐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소렌스탐은 8∼11번홀에서 내리 4홀을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전의 분수령은 마지막 파5홀인 15번홀.소렌스탐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박세리는 파에 그쳐 소렌스탐이 처음으로 1up으로 앞서나갔고 16∼18번홀에서 그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박세리로서는 1홀 차의 아쉬운 패배였다. 이로써 박세리는 시즌 각 부문 타이틀 경쟁에서 소렌스탐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 소렌스탐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7승을 거두며 박세리와의 간격을 2승 차로 벌렸다. 소렌스탐은 상금 14만4천달러를 받아 시즌 총 상금이 1백82만8천8백68달러가 됐다. 박세리는 2위 상금 9만달러를 보태 총 1백62만3천9달러가 됐다. 두 선수의 차이는 20만5천8백59달러로 벌어져 박세리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 21만5천달러)한다 해도 소렌스탐이 최하위권을 하지 않는 한 역전은 어렵게 됐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소렌스탐이 3백30.25,박세리가 2백64점으로 소렌스탐이 타이틀 수상자로 확정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 현대증권 여자오픈 ] 샤롯타 소렌스탐이 제3회 현대증권여자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챔피언 김미현(24.KTF)은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샤롯타는 이날 제주 핀크스GC(파72.길이 6천3백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5천4백만원. "제주 처녀" 한지연(27.휠라코리아)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샤롯타는 이날 강한 바람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버디와 보기 3개씩을 기록했다. 언니의 그늘에 가려있던 샤롯타는 96년 미LPGA 퀄리파잉스쿨을 2위로 통과,미국에 진출한 뒤 지난해 스탠더드레지스터핑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다. 김미현은 이날 1오버파 73타(버디2 보기3)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