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혁명] (22) '주유소 병설 편의점'..24시간 영업+수요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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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89년 세븐일레븐이 1호점을 개점하면서 편의점 역사가 시작됐다.
그동안 합병 도태 등을 거치면서 작년말 현재 8개 본부에 2천8백26점, 매출액은 1조2천5백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미국은 1927년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발전돼 오면서 도시간 장거리 이격 등으로 주유소 병설형 편의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은 1974년 세븐일레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4만개에 육박하는 편의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 재팬은 8천4백78개점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세븐일레븐도 인수하면서 일본 최고의 유통업체가 됐다.
유럽은 소매업에 대한 영업시간 규제로 독자적 입지를 가진 편의점은 없으며 주유소 병설형 편의점이 대개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고 유통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유소 병설형 편의점 현황 =우리나라는 4개 정유회사 등이 지난 5월 현재 1만4백42개소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SK의 OK마트가 1백39개점(직영 16개점), LG정유의 조이마트가 1백78개점(직영 1백29개점)의 주유소 병설형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입지 점포배치 공간 영업실적 등에서 다른 편의점보다 여건이 좋지 못한 실정이다.
미국은 에퀼론(Equilon)이 2만3천5백개 주유소중 6천60개의 편의점을 운영, 개설 주유소의 26% 수준을 주유소 병설형 편의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서클케이를 운영하는 토스코(TOSCO)가 4천2백60개점, 비피 아모코(BP Amoco)가 3천5백개점 등의 병설형 편의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조모 코스모 마루젠 이데미쓰 닛세키 등의 주유소가 있으나 am/pm을 운영하는 재팬에너지 (조모의 모기업)가 조모 주유소에 극히 한정적으로 am/pm을 전개하고 있고 모든 주유소는 세차 경정비 카드우대 서비스 이벤트 등만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e-커머스를 통해서는 카라이프 상품 국내외 여행안내 신차중고차 판매 스포츠 이벤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은 독일의 아랄 스토어(Aral Store), 영국의 익스프레스 등 유통업체의 점포가 주유소 병설형 편의점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에 접한 주유소는 모텔 등 숙박업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도전받는 편의점 =초기의 미국 편의점은 장시간 영업을 바탕으로 한 슈퍼마켓의 보완기능을 수행하는 소형점이었다.
이 때의 편리성은 시간과 장소가 중심이 된 시간절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되었다.
그러나 편의점이 발전되면서 단순히 영업시간이나 거리의 편리성만이 아닌 '고객이 좋아하는 상품의 구성'이라는 가치 요소가 도입되면서 보편적 가치에서 상대적 가치로 바뀌게 되었다.
과거에는 그 장소, 그 시간에 영업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존재가치가 있었으나 이제는 24시간 영업이라는 것이 절대가치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제공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이 세계적 기업이 된 것도 소비자의 잠재 수요를 발굴하기 위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먹밥 도시락을 개발해 점포당 매일 4백식(食) 이상을 판매하는 국민식(食)으로 만든 것이 바로 그 원동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편의점들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가격경쟁에 따른 저가 판매뿐만 아니라 계약자(Franchisee)와의 위약금 문제, 계약서 이외의 규제, 이익분배에 따른 분쟁(집단소송사례) 등의 문제가 점차 불거지고 있다.
편의성 향상 방안 =국내 주유소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고심하고 있다.
유류공급의 과다, 유류완제품의 수입, 가격경쟁 격화, 환율변동의 심화, 복수 폴사인제 등으로 주변 여건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따라서 주유고객을 편의점으로 이끌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이 심도있게 검토돼야 한다.
주유소 병설형 사업은 세차 경정비 편의점 등이 있으나 편의점 역시 열악한 입지조건 점포배치 부적합(고객접근 불편) 상품의 무차별성 (타편의점과 동일) 관리요원의 빈번한 교체(아르바이트 중심) 주유고객의 하차율 미미 등으로 절대 고객수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편의성'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즉, 그 장소에 있어야 하는 존재 가치를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미국의 이치즈(Eatzi's)나 일본의 오리진벤토와 같은 HMR(가정내 식사대행), ATM 설치, 스크램블 상품의 특화, 원 프라이스 상품 및 e-커머스와 연계 등 폭넓은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편의점이 CVS가 아닌 NCVS(New 편의점)로서 재편돼 새로운 생활의 장(場)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배한 < (주)프로데코 대표이사.(日本)쇼핑센터 경영사 www.prodec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