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에 "2001 대한민국광고대상"을 안긴 삼성전자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은 국내 기업 광고사에 여러가지 기록을 세웠다. 한가지 컨셉으로 4년반을 이어온 장기 캠페인이 전례 없었던데다 기업 이미지 광고중 효과와 완성도가 빼어난 대표작으로 남았다. 3D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표현기법도 두드러진다. 캠페인의 출발은 97년 4월7일로 "지하철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비자 사이에는 삼성이 기술력이 빼어나지만 인간미가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았다. "강하면서 사랑받는 기업"을 표방한 삼성은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기술우위"대신 "가족같은 기업"으로 광고전략을 수정했다. 그리하여 탄생한게 "또하나의 가족". 할머니와 손주사이의 정겨운 대화가 인상적인 "쥬라기 공원"을 비롯해 따뜻하고 정겨운 시리즈 광고들은 현재 16편까지 이르렀다. "한국적 광고의 전형"(중앙대 최상진 교수)라는 평과 함께 삼성그룹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몫을 했다는게 광고계의 일치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