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을 경신했으나 1,293원선에서 여전히 묶여있다. 개장 이후 변동폭은 불과 1.10원. 시장 주변 여건은 환율을 아래쪽으로 가리키고 있으나 저가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환율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줄고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수급에 의해 장세가 이끌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 분위기로는 1,290원을 깨기는 어렵고 현 수준에서 맴돌 가능성이 커 보인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2.50원 낮은 1,293.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 속에 하락세를 보이며 1,297.50/1,299원에 마감했으며 이는 개장초 환율 하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낮은 1,293.5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를 저점으로 낙폭을 줄이며 1,294.3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추가 반등은 억제되면서 아래쪽으로 되밀리면서 10시 32분경 1,293.20원까지 내려서 저점을 거듭 경신했다. 이후 환율은 저가 매수세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소폭 되올랐으나 1,293원선에서 게걸음을 걷고 있다. 역외세력은 간헐적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에서 멀어진 감이 뚜렷하다. 업체도 1,29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가 있으나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큼 강하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43엔으로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기록한 122.67엔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이다보니 공급이 앞서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래쪽에서도 저가매수가 나오고 수급은 크게 두드러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로는 막히고 아래쪽으로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느냐가 관심"이라며 "넓게는 1,290∼1,295원을 거래 범위로 잡고 있지만 2원 움직이기도 어려운 분위기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