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변 여건의 하락세 자극에 따라 전 저점을 경신하는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강도가 약해지긴 했으나 이어지고 있으며 월말 네고물량 공급에 대한 부담감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와 주가 강세도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저가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아 1.10원의 좁은 변동폭내에서만 움직였다. 수급과 재료간 공방이 펼쳐지는 정도라 한쪽 방향으로 가기에는 버겁다. 오후에도 달러 공급 요인이 우세하지만 1,290원은 지켜질 것으로 보이며 현 수준에서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30원 낮은 1,294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 속에 하락세를 보이며 1,297.50/1,299원에 마감, 이는 개장초 환율 하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낮은 1,293.5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 직후 낙폭을 줄이며 1,294.3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추가 반등은 억제되면서 아래쪽으로 되밀리면서 10시 32분경 1,293.20원까지 내려서 저점을 거듭 경신했다.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저가 매수세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1시 16분경 1,294.20원까지 되오른 뒤 1,294원을 중심으로 좌우횡보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레벨이 낮다는 인식으로 1,293원 밑에서 추격 매도세가 없었다"며 "오후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장세이며 1,292∼1,295원 범위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저가레벨에 대한 부담감은 있으나 물량은 남아돌고 있다"며 "이전에 1,295원에 기댄 달러매수(롱) 플레이도 월말인 점을 감안해 사그러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반등에 어려움을 겪으면 아래쪽으로 조금 더 밀릴 수 있다"며 "오후 거래는 1,293∼1,295원에서 이뤄지고 한쪽 방향으로 몰리기에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나서기는 했으나 대체로 관망세를 띠면서 시장에서 멀어졌다. 업체는 1,29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가 있으나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큼 강하지 않고 네고물량도 소규모로 내놓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소폭 내려 122.67엔에 마감했으며 이날도 장세를 연장, 낮 12시 현재 122.49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원의 하락과 궤도를 같이 하고 있으며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지난주와 별다른 변화없이 1,056.93원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도 주식순매수세를 잇고 있으나 최근에 비해 강도는 크게 약해졌다.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18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