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가 오는 11월5일 가을개편을 단행한다. MBC는 이번 가을 개편을 통해 시트콤 '연인들', 버라이어티 쇼 '!(느낌표)' 등 13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성공시대' 등 16개 프로그램을 폐지한다. 또 'TV속의 TV' 등 21개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를 이동한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밤 시간대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월·화요일 밤엔 새로운 성인시트콤 '연인들'(10시55분)을 선보인다. 토요일 밤엔 오락쇼 '!'(9시45분)를,일요일 밤엔 '타임머신'(10시35분)을 각각 신설한다. 또 토요일 밤 방송되던 '미디어비평'을 금요일 밤 11시5분으로,화요일 밤 방송되던 'PD수첩'을 목요일 밤 10시55분으로 각각 옮겨 방송한다. 시트콤 '연인들'은 '세친구' 등을 제작했던 송창의 PD와 작가진들이 만드는 작품이다. '공익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고 나오는 '!'는 환경 청소년 노인 책 등 공익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엔 신동엽 박경림 이경규 김용만 유재석 등 현재 가장 인기있는 진행자들이 대거 기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타임머신'은 20세기초부터 역사의 한 귀퉁이를 장식했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되짚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MBC는 이번 개편을 통해 부진했던 드라마의 시청률을 만회해 '드라마 왕국'의 옛명성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개편에 앞서 선보인 사극 '상도',수목극 '가을에 만난 남자',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에 이어 오는 11월5일부터 새 일일극 '매일 그대와'(월∼금요일,오후 8시20분),주간 단막극 '우리집'(금요일,오후 7시25분)을 새로 내보낸다. 김지일 편성국장은 "공영성을 무리하게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모든 프로그램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